mongsangeso 2023. 9. 23. 21:07

어제는 에어컨이 없이는 못 살 듯  했는데 이젠 긴 팔을 찾는다. 지나가지 않을 줄 알았는데 시간은 지난다. 여름방학에 쉬면서 잠시 글쓰는 것도 쉬자는 생각을 했는데 9월의 끝이다.

"잘 지냈지?"

같은 커리큘럼으로 다른 아이들을 만나 수업을 한다. 다시 생각해도 한 반 정원은 최대 15명이 정답이다. 교사 한명에게 20명이 넘는 아이들을 맡기는 건 서로에게 부당하다. 디지털 선도학교, 혁신학교, 인공지능시범학교 등 학교 선진화 전에 학생수를 낮추는 게 우선이다. 학교시설의 선진화보다 교사와 아이들의 눈맞춤이 되야 효과가 배로 증가할 것이다.

교사도 힘든데 강사는 더하면 더하지 덜 하진 않는다. 일주일에 두시간 만나는데 머리자른 이야기도 못하고, 새옷을 입고 왔는데도 예쁘다고 말해주는 게 전부라니. 학생수가 적다면 가능하다. 10분정도만 시간을 내면 되니까. 20명이 넘으면 최소 20분이다. 40분에서 20분을 쓰는 건 수업을 포기한다는 뜻이거나 강사가 수업준비를 안 해온 게 된다.

8월 16일 개학하면서 수업은 시작이다. 그러고 보니 37일이 지났다. 커리큘럼은 같다. 전개 내용이 학생들에 따라 다르다. 첫시간에 세가지 약속을 지켜달라고 한다. 잘 지켜지면 영화는 완성이다. 안 지키면 좋은 경험?이다. 자기들 맘대로 이야기를 만든다. 자기가 하고 싶은 역할을 한다. 결과물이 나온다. 함께 본다.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이 하고 싶은대로 해서 결과물까지 자기들이 만들 수 있는 과목은 거의 없다. 그래서 난 아직도 이수업을 한다.

내가 다녔던 국민학교는 한반에 50명이 넘었다. 이런 수업을 한다는 자체가 코미디다.
어떻게 많은 인원이 가능했겠는가?
내가 수업을 하고 보니 그 때 선생님들은 초인이었다.

벌써 9월의 끝이다.  아직 남은 수업을 잘 마무리 하고 싶다.

"얘들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