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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mongsangeso
2023. 7. 17. 08:36

올라갈까?
내려갈까?
그냥 가만히 있자.
인생은 올라가는 걸까? 내려가는걸까?
엄마의 시간은 5월부터 내려가고 있다. 셋째의 시간은 멈춰있다. 아닌가? 올라가는 건가? 모르겠다. 내 시간은 모르겠다. 힘내자 힘내자 힘내라 힘내라. 아픈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어떻게 해줄수도 없다.어떠냐고 묻기도 겁난다. 겁쟁이처럼 생각만 하고 있다. 기도를 하는 것보다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속으로 말한다. 힘내라 힘내라. 걱정하는 게 전부다. 힘내라 힘내라 힘내라. 수술이 끝나면 호전될거란 희망이 지난주에 무너지고 엄마는 혼자 걸어 다니며 우신다. 그리고 내가 정신을 놓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드시면 일을 한다.
잡초도 뽑고...
고추도 따고...
콩도 깐다.
그러다 멈춘다.
우신다.
불쌍해서 어쩌냐...불쌍해서 어쩌냐...그 많은 눈물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처음엔 억센 조카들 탓을 하다 매일 술 먹는 제부 탓을 하다 지금은 우신다. 서울진료가 힘들었는지 숨쉬는 게 힘들어 어제 다시 입원했다.
힘내라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