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말하다 20230428

한 달에 한번 2차시
일정표를 확인해야 알 수 있는 수업이다. 3월말 1차시하고 4월말 2차시. 전시간에 뭘했을까? 촬영만 기억난다. 강사인 나도 이런데 아이들은 더 기억 못 한다. 아침에 스쿨버스에서 내린 남학생에게 5학년이냐고 묻고 장비 중 일부를 교실로 옮겨 달라고 부탁한다. 또 다른 남학생에게도 부탁한다. 장비를 받으면서도 누구세요?라고 묻는다. 영화수업때 보자 라고 하면 그제서야 아~라고 답한다. 가물가물.
5학년
인사도 잊었다. 전학생도 있다. 그런데 책은 없다. 어디에 있을까? 결국 담임선생님께서 여유분을 주신다. 이름을 먼저 쓴다. 한 달 뒤에도 있어야 할텐데. 첫페이지부터 해야했지만 p28 가까이 찍기와 멀리 찍기부터 한다. 사진읽기부터 한다. 보이는 것을 말하고 사진을 보고 느껴지는 건 뭔지 쓴다. 하나도 쓰지 않는 건 무슨 의미인지 묻고 싶다. 하기 싫다는 걸까? 쓰기 싫다는 걸까? 관심 없다는 걸까? 머릿 속에서 추리를 한다. 진도를 나가야 하니 따로 물을 수도 없다. 시나리오의 구성요소를 설명하고 가져간 시나리오를 어떻게 촬영할지 그림으로 그린다. 또 다른 아이는 그림을 그리기 싫단다. 그래서 물어보고 대신 그린다. 역할을 정하고 촬영을 바로 한다. 에피소드 하나여서 여덟번 만에 촬영이 끝. 정리하고 한달 뒤에 보자고 인사하고 헤어진다.
6학년
첫페이지부터 교재를 쓴다. 장편영화와 단편영화를 설명한다. 29초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해서 4편을 본다. 2분. 짧다. 그래도 전달하는 메세지는 알 수 있다.영화교재 1단락이 끝나고 촬영하려는데 배우 희망자가 없다. 못 찍는다. 그럼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초보자들이 시나리오를 바로 쓰는 건 무리다. 질문을 한다.
1.우리 영화에 나왔으면 하는 캐릭터는?
2.우리영화에 넣고 싶은 장면은?
3.기억나는 영화나 영상에서 패러디 하고 싶은 장면은?
답이 없다. 다시 교재로 가려는데 남학생이 소시오패스요 라고 한다. 어떤 소시오패스? 두가지 인격을 가진 사람요. 우리반에서 그걸 연기할 사람은? 제가 할께요. 두가지 인격은 누구와누구? ......소시오패스는 어떤 사람인가요? 감정을 못느끼는 사람요. 그럼 누군가와 손이 닿자 감정을 느낀다면? 계속 손잡고 다녀요. 누군가는 손잡고 다니는 걸 왜 허락 해야 하지? 계약으로요. 그럼 계약을 맺을 상황은 뭐가 있을까? 협박요. 도망가면? 안되네요. 상황을 만들까?
질문을 하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구체화 시키도록 한다. 힘들어 하는 남학생 2명, 쓰느라 바쁜 학생 3명, 기억이 나지 않는 나머지 학생들. 종소리가 울린다. 끝.
#영화수업#영화#시나리오#촬영#사탕#소시오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