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만나다20230406

삼일째 반가운 봄비가 내린다. 보슬비처럼 여리게 내리면 대지에 물을 주고 있다. 평상시 속도보다 20%감속을 해야하니 일찍 출발한다. 9시 도착을 목표로 1시간 30분은 가야한다. 아직 벚꽃이 펴 있어 산의 다양한 모습을 볼수 있어 다행이다. 아파트가 끝나면 논밭을 지나 작은 고개 큰고개를 넘어 도착한다.
2차시
두번째시간이다. 비가 오고 공사로 시끄럽다. 계획서에는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건데 아이들 중 한명이 기능대회에 갔다 와 피곤한 상태로 늦게 왔다. 결석을 하지 않고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대회에 나갔던 아이는 아무말이 없다. 결과를 묻지 않는다. 잠시 쉴 시간을 주기로 한다. 흑백영화를 본다.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지만 1시간이 넘어 맘먹고 봐야한다. 라쇼몽. 생각보다 집중을 잘 한다. 영화 속 3명의 증언이 끝나고 쉬는 시간을 가진다. 마지막 증언을 듣고 라쇼몽에서 버려진 아기를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고 영화는 끝난다. 인간의 이기주의는 어디까지일까? 사실보다는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고 말하는 게 사람이다. 사실과 진실에서 말할 수 있는 기준이 유동적이라면 어떻게 될지 말해본다. 너무 어려웠나? 답이 없다. 감독이 말하는 메세지는 이해했다. 지나간다. 나라면 어땠을까?
예술에서 자신을 되돌아 보는 것은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고3은 자신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할 시간을 준다. 이무진의 자기소개 영상과 노래를 듣는다. 요즘 잘 나가는 가수니 이름정도는 알고 있다. 이무진이 자신을 노란 신호등에 비유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물에 비유할 수 있을까? 답이 없다. 기선제압=오프닝. 자기소개의 시작을 생각하지 못한 물건에 비유하고 시작한다면 상대에게 강하게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반응이 없다. 예를 든다. 예고 퀸카와 소개팅을 나갈 예정이다. 나를 어떻게 소개할건가? 따귀를 때리겠단다. 헐~~~ 앞에서 설명한 게 의미가 없어졌다. 강하게 기억은 남겠으나 나쁜 사람으로 기억하겠지. 첫인상과 영상의 오프닝은 같다. 계속 볼건지는 5분안에 결정된다. 좋은 영화든 나쁜 영화든 시작은 중요하다. 따귀를 때린건 나쁜 영화라는 걸 관객에게 알리는 것이니 영화에서는 괜찮은 시작이다. 그러나 사람에겐...싸울 의지를 잃어버린 무사의 느낌이 이런 거겠지. 수업은 여기까지.
#라쇼몽#영화#구로사와 아키라#오프닝#첫인상#따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