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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다 20230327

mongsangeso 2023. 3. 29. 00:00

3차시

8시. 시간이 남았는데 일을 시키는 사람이 있다. 짜증난다. 아침 10분은 오후 30분의 시간과 같다. 준비하고 여유있게 가려던 일정에 문제가 생겼다. 예정보다 15분이나 지체하고 출발한다. 1교시 시작 5분전에 도착한다. 시나리오를 복사 할 시간이 없다. 복사는 1교시 끝나고 한다.
스토리보드의 이해와 한 씬 촬영을 목표로 한다. 시나리오를 스토리보드로 옮기는 건 처음하는 아이들에겐 어렵다. 웹툰을 예로 들어준다. 남학생들은 졸라맨으로 풀샷만을 그린다. 칠판에 예를 들어 그려본다. 영화교재에 있는 스토리보드와 예시 영상을 보고 이해를 돕는다.

1반은
영화교재를 처음 사용한다. 이름을 쓰고 목차를 설명한다. 1교시 눈이 감기는 아이, 목이 숙여지는 아이, 어깨가 처진 아이 등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촬영을 먼저해서 정신을 깨웠어야 했다. 준비가 되지 않은 내 잘못이다. 교재의 내용은 지난 시간에 했던 내용이어서 간단히 설명하고 답은 아이들이 쓴다. 안 쓰는 아이도 있다. 멍하니 조용하던 수업이 끝나고 촬영시간. 살아난 눈빛이 반짝거린다. 한가지 역할을 맡아야 한다. 절대적인 규칙이다. 함께 해야 하니 지켜져야 한다. 가만히 앉아 있다면 메이킹이라도 촬영하도록 한다. 대사를 빈칸으로 남겨 자신이 채우게 한다. 리허설 한번하고 바로 촬영한다. 준비시간이 길어 촬영시간이 부족하다. 수업 끝나기 5분전까지만 촬영하고 정리한다

2반도
교재로 진도를 먼저 나간다. 전시간에 했던 내용을 다시 적는다. 안 쓰는 아이도 있다. 10p정도 쓰고 있는데 남학생이 말한다. 오늘은 촬영 안 하나요? 힘들어 하는 걸 안다. 다음시간에 할거라고 답한다. 잠시 게임을 한다. 빙고. 학교에 있는 공간을 빙고에 채운다. 16개를 채우는 건 힘들다. 채우는 속도가 다르다. 빙고칸을 20칸, 12칸. 다양하다. 느린 아이들이 있다. 가까이 가서 빈칸을 채우도록 말해준다. 빙고를 하고 캐러멜을 먹고 한 숨 돌리고 다시 교재를 채운다.

3반은
복도에서 기다리다 종소리에 교실로 들어간다. 영화다. 아이들이 반응한다. 인사를 하고 오늘 활동을 소개한다. 교재를 전시간에 이어 시작한다. 이야기를 써오지 않았다. 아이템찾기부터 다시한다. 학생이 아닌 작가로 변신. 작가로서 좋아하는 캐리터를 모드 쓴다. 다음장에는 등장인물을 선택해서 쓴다. 이야기가 펼쳐질 장소를 선택한다. 사건도 쓴다. 그리고 결론을 정하고 마무리 한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열심히 쓴다. 그러나 반이상은 연필만 잡고 있다. 그런 아이들과 다음장을 채운다. 모두가 집으로 간 뒤 교실은 어떻게 될까? 빈 줄을 채우기 위해 묻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신과 좀비를 등장 시켜 이야기를 만든다. 귀신들이 방과후에 나타나면 어떻게 될지 각자 이야기를 쓴다.

4반은
오늘도 활기차다. 밝은 아이가 웃긴데 웃기지 않은 이야기를 짜왔다고 말한다. 그럼 이야기를 만드는 활동을 먼저 한다. 아이가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다른 아이들은 전시간에 이어 소재찾기와 이야기만들기를 한다. 혼자 또는 함께 만든다. 함께 하고 싶어도 혼자 해야 하는 하는 아이도 있다. 옆에 가서 무엇을 하는지 살펴본다. 표정을 본다. 괜찮다. 다행이다. 말소리에 교실이 시장으로 변한다. 여기저기서 재잘대는 아이들. 한줄로 끝낸 아이들은 논다. 개그를 쓰던 아이가 읽어 보라고 준 종이엔 대사가 가득이다. 어느 부분이 웃긴걸까? 아직 쓰는 중이란다. 3교시 내내 쓰기를 하고 4교시에는 촬영을 한다. 전시간 시나리오를 다시 찍겠다고 한다. OK. 감독이 촬영을 맡고 나는 아이들이 쓴 글을 읽는다. 괜찮은 아이디어 3개. 첨삭을 하고 다음시간까지 더 써오도록 당부한다.

재밌는 수업은 3차시까지다. 이제 제일 힘들어 하는 시나리오쓰기가 시작된다. 당연히 어렵다. 그 중 재밌어 하는 아이가 한명이라도 있기를 기도한다. 늦은 감도 있지만 촬영연습이 충분히 되었으니 시나리오만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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