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바람에 매화 꽃잎이 날린다. 벚꽃은 이제 피기 시작했다.
나는 현재 어떤 상태일까?
강사에게 1-2월은 소득이 0원이다. 올해는 실업급여도 타지 못했고 알바도 구하지 못했다. 강사의 경력은 화려하기만 하지 알바를 구할때는 무용지물이다. 경력자지만 알바경력이 아니다. 그나마 아는 분과 캠프를 해서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
이제 3월. 일을 시작했지만 아직 소득이 0원이다. 고정지출은 그대로고 생활비를 아끼고 있지만 신용카드 고지서에 적힐 금액에 절반 수준이다. 1월에 적금도 해약했고, 소액 주식도 팔았다. 3월엔 더이상 충당할 금액이 없다. 경제적 개념이 부족하다. 다시 가계부 어플을 깔았다. 방법이 없다. 알바도 계속 알아보고 있다. 3월을 버텨야한다. 이럴때면 강사를 포기하고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강사라는 게 즐겁다. 이게 잘 맞는다. 항상 강사와 취업 중간에 낀 상태다. 고정수입을 갖고 싶다. 그럴려면 뭔가를 포기해야 한다. 선택과 포기. 어짜피 정답은 없다. 지금 위기를 피할 방법을 찾는다. 빛을 내기엔 이자율이 6-7%. 너무 높다. 빌려도 갚을 수 없다. 찾고 찿고 찾는다.
돈이야기는 누구에게 해야 하나?
돈이야기를 속터놓고 얘기할 대상이 있다는 건 그동안 내가 잘 살았다는 걸 보는 것 같다. 하기 꺼려지는 돈이야기. 하지만 살아가면서 필요하다.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땅에 투기하고 배임행위를 하고 보이스피싱을 한다. 빠른 부의 축적. 그들에겐 행복이지만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 돈이다. 잘 벌고 적당히 쓰는게 제일 힘들다. 인간의 욕심은 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할테니 적게 벌고 많은 걸 사기위해 신용카드를 쓰게 된다. 빛이다. 나에게도 빛이 있다. 며칠전 은행에 대출신청을 하러 갔다. 기다리는데 뒤에서 친절한 은행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장님 체크카드만 쓰시나봐요. 신용카드를 쓰시면 더 많은 혜택이 있는데 한번 써보세요. 연회비도 많이 쓰면 다시 돌려드려요. 요즘은 신용카드 혜탁이 많이 좋아졌어요"
부끄럽지만 부럽다. 현명한 소비를 하고 있다. 자신이 번 만큼만 쓰는 사람이다. 내 지갑에 있는 카드들. 스마트폰 할인받기 위해 써야하는 카드, 차 할부금을 갚아야 하는 카드, 온라인 쇼핑몰 할인을 받으러는 카드. 이런 카드들이 바로 혜택을 받으려고 발급 받았다. 과연 혜탁일까? 노예 계약일까? 언제 부턴가 카드값을 갑기 위해 일을 하고 있었다니. 작년부터 오른 생필품가격, 가스비, 연료비, 서비스비용, 용돈...수입은 그대론데 모든게 가격상승이다. 카드에 더 기대어야한다. 내 아이들은 신용카드의 노예로 안 살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부끄럽지만 다시 가계부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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