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
수업내용 : 편집과 시사회
편집만 하면 끝난다. 세명이 편집을 하는데 어수선하다. 편집이 끝나지 않겠다는 판단이 되어 시간을 정하고 이후엔 내가 해야 한다. 판단을 빨리 해야한다. 주말에 2/3를 해 왔는데도 못 끝낼것 같은 예상이 든다.
5교시가 끝나고 예상은 현실이 된다. 7-8씬만 붙이면되는데 아직도 그대로다. 이건 내가 해야 한다. 아이들 자리에 앉는다. 시나리오를 본다. 머릿 속에서 필요한 장면을 정리한다. 추가촬영 한 것을 본다. 미디엄샷에 친구에게 소시지를 주는 걸 찍었어야 하는데 소시지를 친구에게 받는 장면만 있다. 쓰지 못하니 버린다. 좀비로 변한 친구를 때리려다 멈추는 장면을 무기중심으로 찍었어야 하는데 사람이 무기를 가리고 찍었다. 이것도 못 쓴다. 엔딩에 주인공이 입에 묻은 딸기시럽을 먹으며 맛있다라고 해야 하는데 같이가라고 말한 것만 있다. 이것 역시 버린다. 추가 촬영은 쓰지 못한다. 20분 남았다. 손에 힘이 들어간다. 눈동자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숨도 멈춘다. 20분 안에 끝내고 봐야 한다. 이때 누군가 책상을 친다. 마우스가 미끄러지면서 커서가 잘못 움직인다. 숨을 고른다. 집중하자! 집중! 누군가 다시 책상을 친다. 이를 꽉문다. 책상 건들지 마세요. 또 친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다. 얘들아 시간이 없는데 책상이 움직여 편집을 할 수 없네. 책상 가까이 오지마세요. 이런 망할 책상. 아이들이 목공시간에 8인용 책상을 만든건데 조금만 닿아도 움직인다. 안정감이 없다. 이게 방해요소가 될 줄이야. 다시 집중! 컷을 잘라 붙이고, 음악 선택하고, 제목쓰고, 엔딩크레딧까지. 시사회는 포기한다. 렌더링시간이 필요하니까. 그래도 메이킹은 어제 손보긴 해서 일찍 완성되어 보게 한다. 영화는 담임선생님께 전달한다. 끝!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