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습하고 더운 1시 20분. 여섯번째 학교 첫수업이다. 첫날은 아이들 분위기나 특징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에어컨이 고장인데 아이들이 이 더위에 음료수도 없이 빵을 먹으며 들어온다. 더운데 빵? 내가 목이 메여 물 마시고 오라고 다시 내보낸다. 물을 마신 아이들이 돌아온다. 한명이 들어오며 또 만나네요라고 말한다. 친화력이 좋다. 소통게임에 선생님들도 참여를 하신다. 분위기는 좋다고 생간된다. 그런데, 게임을 너무 많이 했나? 부작용이 생겼다. 아이들이 짜증이 났다고 해야 하나? 불만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뭔가 안 좋은 감정이 생긴 감이 든다. 뭘까? 5교시 내내 게임을 했는데 뭔가 잘못되었다. 이 이상한 불길함은 왜 생겼을까?
6교시 약속 3가지를 당부하고 모둠을 나눠 촬영과 연기를 하기로 한다. 스텝들은 장비 셋팅을 한다. 배우는 역할을 나누고 시나리오를 읽는다. 20분동안? 뭐지? 이 시나리오가 이렇게 오랫동안 역할을 나눠야 하는 거 였나? 아닌데. 다가가 어떤 상황인지 지켜보는데 담임선생님이 오셔서 6학년들에게 뭐라고 하신다. 뭐지? 무슨 일인지 묻고 싶으나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니 배우들 부터 정리를 해야 한다. 7명을 2팀으로 나누고 역할을 정하게 한다. 한 모둠이 먼저 연기를 한다. 갑자기 연기모둠 아이가 스텝역할이 없단다. 뭘까? 연기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스텝역할을 맡겨 달란다. 어제 본 귀멸의 칼날 나타구모산편에 거미줄이 생각난다. 안 보이는 실로 연결된 아이들이 누군가의 조종을 받으며 움직이는 꼭두각시와 수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은 끊어지고 아이들 본 모습이 나오기 시작한다. 다행이다. 계속 꼭두각시 였다면 촬영은 끝냈을 것이다. 촬영은 다음 시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