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비가온다는 지인의 말에 수업이 끝나고 천변으로 간다. 연분홍빛에 물들었다. 꽃놀이를 온 사람들은 폰으로 촬영을 쉴 새 없이 계속한다. 저속으로 다니는 차들은 차를 세울 공간만 있으면 멈춘다. 나도 그 중 하나다. 난 유난히 벚꽃을 좋아한다. 화원에서 볼 수 없고, 지금만 볼 수 있다. 보기만해도 배부르다. 한송이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함께 있어야 존재감이 든다. 필때는 소리없이 조용히 피다 질때는 화려하게 날리며 진다. 바람에 몸을 실으면 우아하게 질 수 있다. 지고 나서도 가벼운 꽃잎은 길을 오간다. 때론 사람의 손으로, 때론 지나가는 자동차의 공기흐름을 타고 도로를 질주한다. 이미 지기 시작한 벚은 연둣잎이 나왔다. 열흘정도 먼저 피고 열흘 일찍 지려는 벚이 아쉽다.
#벚꽃놀이#벚꽃엔딩#벚꽃길#봄#사람#자동차#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