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나무가 진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매년 함께 가던 벚꽃놀이를 올해는 혼자 가야 한다.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하지만 벚꽃은 항상 같이 보러 갔는데 아쉽다.
두도시를 흐르는 만경강 천변에 벚꽃이 피면 하늘이 꽃으로 덮인다. 피기 시작하는 시기엔 진분홍색과 분홍색, 흰색이 어우러진다. 꽃잎에 잔뜩 힘이 들어 긴장하고 있다. 이제 펼쳐지는 꽃잎들은 햇빛을 등지고 맑게 빛난다. 따뜻하다. 벚꽃은 로맨스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들이 나무 아래를 걷는다. 낮에는 햇빛에, 밤에는 가로등에 옷을 바꿔입는다. 꽃잎 한장도 사랑모양이다. 여리고 날아가 버릴것 같은 꽃잎은 만지면 사라져 버릴 꿈이다. 벚나무 아래 걷기만해도 사랑이 넘친다. 일주일이 지나면 꽃눈이 되어 떨이지겠지. 그 장면도 상상하니 살짝 설렌다. 꽃이 지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벚꽃은 지면서 요정을 만든다. 떨어진 벚꽃잎에 바람이 불면 작고 하얀 요정들이 굴러다니다. 차가 지날때마다 여럿이 길을 달린다. 올해도 작은 요정들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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