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화장실 앞에 10여명의 아이들이 서 있다. 안과 밖에 서로 쳐다보고 있다. 폰으로 사진을 찍으려는데 남자아이들이 뛰어온다. 저도요. 저도요. 사진을 찍을 포즈로 선다. 한 남자아이가 손을 펼친다. 장미꽃이다. 2cm도 안되 보이는 크기에 장미들이다. 중앙에 소용돌이 치며 휘감긴 꽃잎들. 세심하게 접었을거라 생각된다. 나에게 종이꽃은 여자아이들이 접을 것 같다는 편견이 있나보다. 칭찬을 폭풍같이 하자 아이 얼굴이 환해진다. 아이는 감성적이고 소심하지만 세심하게 종이꽃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다른 남자아이의 거친 말에 상처를 받고 나에게 하소연을 한다. 눈물을 흘린다. 여리다. 다른 아이가 보고 상처를 준 남자아이에게 말한다. 그 아이는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듯 우는 아이를 본다. 우는 아이는 그 남자아이가 자신에게만 왜 비아냥거리는지 궁금해 한다. 하지만 그 아이는자기는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 그 아이의 표현이 그런 건데 다른 아이에게 그냥 남어가도 될 일을 우는 아이에겐 상처가 되었나 보다. 같은 표현인데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개개인이 다른데 세심하게 상대를 살피는 것은 힘들다. 말하는 사람도 다르고 듣는 사람도 다르다. 그래서 100인 100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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